이론 속 생산관리는 완벽한 계획과 공정 흐름을 그리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오늘날 많은 제조 현장에서는 자동화와 시스템화가 진행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수작업, 비효율, 인력 의존 문제가 곳곳에 남아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실제 공장에서 벌어지고 있는 생산관리의 현실을 현장 경험을 중심으로 진단하고, 이론과 실무의 괴리를 살펴봅니다.
수기로 돌아가는 생산현장, 여전히 존재한다
많은 사람들이 ERP, MES, 자동화 시스템이 적용된 스마트공장을 상상하지만, 중소 제조업의 현실은 여전히 ‘수기 운영’입니다. 생산 계획은 엑셀로 수작업 입력되고, 작업지시는 프린트한 종이로 전달되며, 설비 가동 정보는 직원이 직접 기입합니다.
현실 사례: 경기도에 위치한 한 자동차 부품 공장은 100명 규모의 인력을 보유하고 있지만, 생산 실적은 여전히 ‘작업일보’로 보고됩니다.
- 생산 계획과 실제 작업 간 시간 차
- 재공재고 관리 부재
- 작업 지연 시 실시간 대응 불가
- 불량률에 대한 데이터 부족
이처럼 기술보다는 운영 습관, 조직 문화, 인력 구조가 생산관리의 자동화에 큰 장벽이 되고 있습니다.
자동화 설비는 있는데, 데이터는 없다
많은 공장에서 자동화 설비를 도입했음에도 불구하고, 정작 생산관리에는 실질적인 도움이 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 이유는 ‘데이터 수집’과 ‘연동’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입니다.
실제 상황 예시: 설비는 센서로 돌아가고, 수십 개의 라인이 작동하고 있지만 현장 관리자들은 오늘 생산된 수량을 파악하기 위해 작업자에게 전화하거나 현장에 직접 내려가 눈으로 확인합니다.
- 가동률, 고장률, 생산량 등 실시간 모니터링 부재
- 데이터 입력 지연으로 생산 리드타임 오류
- 품질 이슈 발생 시 추적 불가
- 분석이 아닌 보고 중심의 관리자 업무 구조
이러한 문제는 시스템 미도입보다도 더 큰 비효율을 낳으며, 결국 ‘장비는 첨단인데 운영은 아날로그’라는 현실이 만들어집니다.
현장이 말하는 진짜 문제: 사람 vs 시스템의 괴리
생산관리에서 시스템의 도입만큼 중요한 것은 그것을 ‘누가’, ‘어떻게’ 사용하는가입니다. 자동화 시스템이 도입되더라도, 그 시스템을 이해하고 활용하는 주체는 결국 현장 인력입니다.
현장 인터뷰 요약:
“시스템은 있는데, 쓸 줄을 몰라요. 그냥 수기로 하는 게 더 빨라요.”
“실적 입력하다 하루가 끝나요. 기계가 뭘 만드는지도 몰라요.”
“일하다 말고 계속 데이터 입력하라고 하니까, 작업자들도 싫어하죠.”
- 실무자 교육 부족 및 시스템 거부감
- 관리자와 작업자 간 역할 불일치
- 현장 중심이 아닌 시스템 중심의 설계
- 단순 보고용 시스템 도입 → 실효성 부족
생산관리에서 기술은 도구일 뿐, 핵심은 사람과의 조화입니다. 기술을 현장에 녹여내는 과정 없이 도입된 시스템은 오히려 생산성을 떨어뜨리는 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지금의 생산현장은 여전히 이론과 현실의 간극 속에 있습니다. 시스템은 늘어나지만, 실제로 작동하지 않는 사례가 많으며, 자동화가 도입돼도 사람 중심의 운영이 따라주지 않으면 실패할 수 있습니다. 생산관리의 혁신은 기술이 아니라 ‘운영 방식’과 ‘문화’에서 시작됩니다. 당신의 조직은 진짜 자동화를 이루고 있나요?